故 신해철 명언

"네가 무슨 꿈을 이루는 지에 대해 신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니 꿈을 이룬다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청소년기나 청년기의 부정적인 생각들, 시니컬하게 보고 기성세대를 깔보는 게 없다면 세상 자체가 멸망할거라고 본다."

 

"이 나라는 술에 잠겨 가라앉고 있는 나라다. 우리나라는 술 문화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다. 사람이 술을 지배해야지 술이 사람을 지배하면 쪽팔린 것이다."

 

"한국 사회를 이끄는 정신적인 이념이 없다. 천민 패러다임 아래서 정신없이 잘 먹고 잘 살자는 이야기만 해왔다."

 

"사회적 발언을 하거나 정치 이야기를 하는게 다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와 사회와 음악이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음악이 이상해진다."

 

"딸이 아홉살, 아들이 일곱살일 때 들려주던 이야기를 스무살때도 들려주고 싶다. 공부든 학교든 돈 못벌어도 좋으니까 아프지만 말아라.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은 다르다. 몸이 힘들어서 못하는게 아니라 보이지가 않기 때문에 못하는 것이다. 본인도 힘든 상황에 있는데 나태하다고 몰아세우지는 말아라."

 

"애시당초 '게임셧다운제'에서 못막았으니 더 치고들올 수 밖에. 국민을 '통치'하고 '교화'할 '백성'으로 보는 문제보다는 그렇게라도 '좋아지면'되는게 아니냐는 노예근성들이 문제. 비대한 공권력이 오만을 두르고 다음번에 침입하는건 너네집  안방이다."

 

"여러분, 우리는 음악 도시의 시민들입니다. 매일 밤 열 두시에 이 도시에 모이는 우리들은 사실 외형적인 공통점은 그다지 없을거에요. 직업.. 뭐, 거주 지역.. 성별.. 주위 환경.. 이런게 다 달라요. 그냥 우리의 공통점은 단 하나 제가 생각했을 때 아직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남들이 우리를 푼수라고 부를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는거죠.

 

저는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고 싶어서 그 사춘기적인 우쭐함 (지금 생각했을 땐 그런데요) 그걸로 철학과를 건방지게 진학을 했었고, 그땐 학문에는 재주도 없었고, 가보니까 그런게 아니었고 해서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그 대답을 포기하고 그냥 잊고 사는게 훨씬 더 편하다는 걸 그런 거만 배웠습니다.

그리고 음악 도시를 그만두는 이 시점에 와서야  그 질문에,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그 대답은 우리가 왜 사는가하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아.. 뭐.. 자아실현, 이런 거창한 얘기 말고 그냥 단순 무식하게 얘기해서 행복하게 되기 위해서 그리고 우리가 찾고 있는 그 행복은 남들이 "우와"하고 바라보는 그런 빛나는 장미 한 송이가 딱 있어서가 아니라 이게 수북하게 모여있는 안개꽃다발 같애서 우리 생활 주변에 여기저기 숨어있는 고 쪼그만 한송이 한송이를 소중하게 관찰하고, 줏어서, 모아서 꽃다발을 만들었을 때야 그 실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음악 도시에서 나눈 얘기들은 정치, 경제 토론도 아니었구요, 그냥 가족, 학교, 꿈, 인생 얘기였고 인류나 박애정신 그런게 아니라구요. 부모, 형제, 친구들 뭐.. 실연이나 첫사랑 이런 얘기였잖습니까. 이 하나 하나가 작은 그 안개꽃송이였던 거고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행복인거죠. 우리는 은연 중에 그런 것들을 무시하도록 교육을 받았구요. 더 나아가 세뇌를 받고, 자꾸만 내가 가진 거를 남들하고 비교를 하려고 그럽니다..근데 자꾸 비교를 하면서 살면 결국, 종착역도 안식도 평화도 없는 끝 없이 피곤한 여행이 될 뿐이구요. 인생살이는 지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인생이 여행이라고 치면 그 여행이 목적지에 도착하는게 아니라 창 밖도 좀 보고, 옆 사람하고 즐거운 얘기도 나누고, 그런 과정이라는 거 그걸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많은 사람들의 이름하고 목소리가 떠오릅니다. 우리의 꿈 많은 백수, 백조들.. 제가 얼마나 백수를 사랑하는지 또 왕청승 우리 싱글들, 발랑까진 고딩들, 자식들보다 한술 더 뜨던 그 멋쟁이 푼수 부모님들 또 "여자친구의 완벽한 노예다!" 라고 자랑하던 그 귀여운 자식들 그리고 속으로는 속마음은 완전히 학생들하고 한 패인 선생님들 아이스크림가게의 아저씨, 또 청춘이 괴로운 군바리, 음악 도시가 자리를 잡고 나니까 신해철이 아니라 여러분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거리가 됐었구요... 여러분들이 바로 나의 프라이고, 자랑이고, 그랬어요.

자, 이 도시에서 우리는 혹시.. 혹시.. '남들도 나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 있지 않을까' 라고 조마조마해 하던 것들을 사실로 확인했잖습니까, 이 도시에서 우리 국가와 사회를 현재 지배하는 이데올로기 있죠. 인생은 경쟁이다, 남을 밟고 기어 올라가라, 반칙을 써서라도 이기기만 하면 딴놈은 멀거니 쳐다볼 수 밖에 없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반납해라, 인생은 잘나가는게 장땡이고 자기가 만족하는 정도보다는 남들이 부러워해야 성공이다, 이런 논리들이요. 우리는 분명 그걸 거절했었습니다. 이곳은 우리들 마음 속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도시구요. 현실적으로는 아무런 힘이 없어보이지만, 우리랑 같은 사람들이 있다라는 걸 확인한 이상 언젠가는 경쟁, 지배 이런게 아니라 남들에 대한 배려, 우리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걸로 가득한 도시가 분명히 현실로 나타날거라고 믿어요.

 

잘나가서, 돈이 많아서, 권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된다는 거.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대통령도, 재벌도, 우리랑 비교할 필요가 없을거구요 여러분들이 그 안개꽃다발.. 행복을 들고 있는 이상 누구도 여러분을 패배자라고 부르지 못할 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은 스스로에게 언제나 승리자이고, 챔피언 일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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