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거

소거는 또한 정서적 행동, 특히 공격성의 빈도를 증가시킬 때가 많다. 레버를 눌러서 먹이를 받아온 쥐들은 레버를 눌러도 더 이상 강화가 주어지지 않게 되면 그 레버를 물어뜯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다. 만약 주위에 다른 동물이 있으면, 비록 그 동물이 강화물이 주어지지 않게 된 데 아무런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공격성이 그 동물에게로 향해지게 된다(Arzin, Hutchinson과 Hake, 1966; Rilling과 Caplan, 1973). 또한 소거가 인간에게서 공격적 행동의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는 증거를 내놓는 연구도 있다(예컨대 Todd, Besko와 Pear, 1989). 소거가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는 이 경향은 꽉 닫힌 문을 발로 차보거나 전화가 불통일 때 수화기를 쾅 내려놓거나 고장난 자동판매기를 두드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이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Paul Chance, 김문수, 박소현 옮김, "학습과 행동", 6판, 시그마프레스, 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