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가장 큰 죄는 괘씸죄다.
세상이 누군가의 가식, 위선, 기만 등의 냄새를 포착하는 순간
그 대상은 죽는 게 나을 정도의 조롱과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수사 기관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이라는 같잖은 면죄부 뒤에 숨어 개인의 존엄을 팔아대고
언론은 그 소스를 가공해 개인의 수치를 생중계하며
비극적인 결말을 강요하듯 절벽 끝으로 몰아세운다.
결국 절벽 밑으로 떠밀리면 입 모아 손가락질하던 세상은 그제야 손가락을 거두고 합장하며 추모한다.
대중이 영웅의 비상보다 사랑하는 단 한 가지는 영웅의 추락이라고 했다.
잘못만큼의 죗값만을 치르는 것이 상식이자 사회적인 합의다.
…라고 생각하는 건 이상주의자의 망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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